2009 준플레이오프 결과
3:1 두산 승리.

롯데가 첫 경기 이기는 걸 보고 올해는 되는 팀이라고 생각했는데, 나머지 세 경기를 망치면서 결국 탈락. 2경기는 그렇다 쳐도, 3, 4경기는 보다 답답해서 미치는 줄 알았다. 팬이 아닌 내가 이럴 정도면, 팬들의 심정이 어땠을지는 참...

두 번 다 롯데가 한 이닝 대량 실점으로 스스로 무너지는 경기들이었는데, 그 사이 롯데 벤치는 대체 뭘 했나 싶은 생각이 드는 게 사실. 두산도 선발 투수들이 시원찮은 상태고 불펜 투수들도 한참 좋을 때의 모습은 아니기 때문에, 대량 실점만 막았다면 롯데가 어떻게든 따라갈 수 있는 경기들이었다고 보기 때문이다. 그런데 그 한 번의 위기 때 롯데 벤치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았고, 팀은 그 고비를 못 넘기고 결국 거꾸러져 버렸다. 3차전도 그렇지만, 특히 4차전에서 흔들리는 '땜질' 선발 투수를 그냥 둔 건 이해하기 힘든 투수 운용이었다.

또한 실책이 나온 뒤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, 롯데 선수들에게는 '몇 점 안으로 막으면 괜찮다'라는 인식 자체가 없었던 것 같다. 서너 점 정도는 주더라도 롯데 전력이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고 봤는데... 그런 점을 보면, 롯데는 팀 전체적으로 이번 준 플레이오프 시리즈에 대한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을 듯 하다. 정규 시즌 마지막까지 4강 싸움을 했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이해가 되는 일이기는 하다만.

두산에서는 선발 투수들이 예상외로 잘 던져주긴 했는데, 3, 4차전의 두 선발 투수는 대량 득점을 깔고 던진 걸 감안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. 그런 이유로, 굳이 MVP를 뽑자면 난 2차전에서 호투한 금민철 선수를 꼽아 보고 싶다. 내가 기대했던 니코스키 선수는 1차전에서 5이닝을 넘기지 못하고 부상을 당했다. 이것도 저주라면 저주인가. -_- 여담이지만, 공 몇 개 던지는 걸 보고 '저러면 끝까지 못 간다'고 했다던 김성근 감독은 대체 뭥미. ;;

물론 3차전 김동주 선수의 만루 홈런은 강한 인상을 남긴 장면이면서, 동시에 휘청거리는 롯데를 KO 시킨 실질적인 결정타이긴 했다. 그런 점을 보면 MVP 받을 만한 선수인 건 맞고.

어쨌거나 준 플레이오프 결과 두산과 SK가 3년 연속 포스트 시즌에서 대결을 벌이게 됐다. 작년 이 두 팀의 가을 야구를 재미있게 봤던 나는 특정 팀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일단 이 두 팀이 붙으면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나올 것 같아 기대가 된다. 일단 투수들이 며칠을 더 쉰 SK의 우세를 점쳐보긴 하는데, 두산이 기세를 탄 상태라 어찌될지 모르겠다.

그럼 이만.

Oct. 3/ 2009
by styx | 2009/10/04 02:18 | 얼어붙은 강 위에 서다 | 트랙백 | 덧글(2)
트랙백 주소 : http://styx.egloos.com/tb/1954859
☞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(트랙백 보내기) [도움말]
Commented by 우와~~ at 2009/10/05 17:50
2009 준플레이오프..
Commented by styx at 2009/10/05 18:12
무슨 뜻일까 고민하다가 제목을 보니 제가 잘못 썼군요. -_-

감사합니다.

:         :

:

비공개 덧글

<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>